위키피디아 중국판 봉쇄조치 오락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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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네티즌들이 글을 올려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중국어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은 2001년 5월 중국어판이 개설될 당시만 해도 위키피디아를 용인하는 태도를 취했다. 정보혁명의 시대에서 낙오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여기에는 개혁개방 정책과 경제성장을 통해 서방과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지도부의 의지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 2004년 초에는 관영 언론들이 위키피디아를 잇따라 호평하면서 네티즌의 활동을 장려하기도 했다. 2004년 5월엔 하루 방문객이 1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활기를 보였다.

하지만 네티즌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중국 당국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2004년 6월 천안문 사태 15주년을 맞아 19일 동안 이 사이트를 봉쇄했다. 이 사이트에 대한 첫 통제였다. 그해 9월에도 나흘간 접근을 차단했다. WP는 "위키피디아가 점차 공산당의 정보 통제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더욱이 현 체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행동계획까지 협의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들자 중국 당국도 더는 좌시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3차 봉쇄조치가 취해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구글이 중국 내 사업 개시에 필요한 인터넷 콘텐트 공급자(ICP) 허가증 없이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중국 내 사이트인 간지망(Ganji.com)의 ICP를 사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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