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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인종차별, 아이돌 방탄소년단도 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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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진(왼쪽).

방탄소년단 진(왼쪽).

콜롬비아에서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가 경기 도중 '태극전사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동인 '눈 찢기' 동작을 펼친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12일 방탄소년단 팬 트위터 계정과 유튜브 채널 등지에는 콜롬비아 방송 'Dia a Dia' 중 한 장면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프로그램 진행자가 방탄소년단 신곡 'DNA'를 소개하던 도중 뒤에 앉아있던 출연자가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이 출연자는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내내 눈을 옆으로 찢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방탄소년단 DNA.

방탄소년단 DNA.

논란이 확산하자 콜롬비아 현지 팬덤 '아미'는 "누군가 불쾌했다면 콜롬비아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동양 문화가 콜롬비아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DNA.

방탄소년단 DNA.

그러나 해당 방송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을 향해 눈 찢기 제스처를 하는 콜롬비아의 카르도나. [사진 MBC 중계화면 캡처]

기성용을 향해 눈 찢기 제스처를 하는 콜롬비아의 카르도나. [사진 MBC 중계화면 캡처]

앞서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기성용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명백히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이었음에 카르도나의 행동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카르도나는 1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콜롬비아 축구협회 역시 이날 대한민국축구협회에 사과 공문을 보내 공식으로 사과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축구 경기에 이어 대중문화에까지 동양인 비하 논란이 일자 비판의 목소리가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 방송 매체 '라칼레'는 경기 직후 카르도나의 '눈 찢기' 장면을 소개하며 동양인 얼굴 모양을 한 가면을 쓴 출연자가 등장하거나, 또 다른 출연자는 이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등 조롱하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보여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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