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임용대기 내년에도 2000명 넘어…1년간 고작 9% 감소

중앙일보

입력

2017학년도까지 합격자 600명도 계속 대기할 듯 

지난 8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립 초등교사 임용대기자가 앞으로 1년간 9%밖에 줄지 않을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추산이 나왔다. 임용대기자는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했으나 빈자리가 없어 학교 발령을 못 받은 이들을 말한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를 통해 각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달 1일 현재 공립 초등교사 임용대기자는 2344명에 달한다. 이 중 41명은 재작년 시험에 붙고도 아직 임용대기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임용대기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782명이었다. 경기는 604명이 임용대기 중이고 전북(203명)·대구(143명)·인천(141명)·경남(124명) 등도 대기자가 100명이 넘었다.

문제는 임용대기자가 줄어들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용대기자가 많다는 것은 정부의 교원수급 정책이 잘못됐음을 의미한다.

내년 3월 1일 기준 임용대기자는 4157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신규발령이 이뤄지며 대기자가 줄지만 2131명은 2018년이 끝날 때까지 대기상태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1년여간 임용대기자가 지금보다 9%(213명) 감소하는 것이다.

임용대기는 최장 3년까지 가능하며 이후에도 발령이 안 되면 합격이 취소된다.

노웅래 의원은 "교육부의 땜질식 교원수급정책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며 "임용대기자와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한 근본적인 교원수급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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