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끼고 녹음하는 훈련 꾸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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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공인평가기관의 영어평가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새로 실시되는 IBT(Internet-Based Test) 토플에는 Speaking(말하기)시험이 추가되고 국내에서 실시되는 영어경시대회 및 영어인증시험, 즉 대원외고의 IET, 한영외고의 TOSEL, 외대부속외고의 FLEX등도 Speaking 시험을 강조하는 추세다. 이제는 토플도 기성세대들처럼 대학교 때나 공부하던 시험이 아니라 초등학생들까지 준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세태가 바뀌고 영어의 패러다임도 변화한 만큼 어릴 때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압구정동 이지외국어학원 김은애 부원장을 만나 초등학생들의 IBT토플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IBT 토플 Speaking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A. Speaking 시험은 총 6개 문항이다. 헤드셋을 끼고 내용을 듣거나, 주어진 지문을 읽은 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녹음해 2명의 채점위원이 평가하는 방식인데, 문항당 4점을 만점으로 한다.

Q. 현재 학원에서 토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초등학교 5~6학년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따로 뽑아 수업하고 있다. 한 반에 12명씩, 4개 반 학생들이 주 3회 4교시 수업을 받고 있다. 100% 원어민 강사가 100% 영어로만 수업하고 있는데, 실제 IBT토플 시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아무리 Speaking에 능숙한 학생이라도 막상 마이크에 대고 녹음하려 하면 당황해 말문이 막혀버리는 경우가 많다. 발표력을 키우고 자연스러운 Speaking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발표할 때의 태도.발음.억양.목소리 톤.속도 등의 체크포인트를 표로 만들어 개인별로 교정.관리한다.

Q. 토플 Speaking 학습을 위해 어떤 점을 관리하나?

A. 새로운 시험유형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벼락치기로 될 수가 없다. 특히 Speaking은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단어.문법.쓰기.듣기 등 전반적인 영어실력이 갖춰져 있어야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IBT토플 시험이 단순히 영어로 유창하게 말한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방면에 걸쳐 학습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미리 주어진 주제에 관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주요 단어를 공부한 후, 강사 및 다른 학생들과 토론을 거쳐 사고의 폭을 넓히고 발표를 통해 다시 교정을 받는 방식으로 Speaking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토플시험 내용이 미국 대학수업과 관련된 것이 많기 때문에 이를 위한 배경지식 학습도 따로 지도한다.

Q. 초등학생이라 가르치기에 어려운 점은 없나?

A. 큰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어린 학생들이 사고방식이 유연해 잘 따라온다. 요즘에는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이 가능한 초등학생이 많다. 이를 토플시험이 요구하는 보다 논리정연한 답안이 되도록 지도하고 맥을 잡아주면 금세 실력이 두 세배 는다. 또 정해진 분량을 무조건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이해 수준에 맞춰 유연성 있게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소화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한 달 남짓 토플Speaking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이제 막 토플 준비반에 들어오기 위해 테스트 받는 학생들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여 교사들도 놀라고 있다. 시험준비도 준비지만,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로 사고하는 능력, "THINK in ENGLISH"를 길러주는 적기는 바로 초등학교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Q. 토플을 준비하려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우선 말문이 트이도록 도와주는게 좋다. 수준에 맞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주제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든지 좋아하는 게임과 같은 일상의 주제들을 놓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 가능하면 원어민 발음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좋은 발음을 많이 들을수록 자신의 발음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원어민 강사와 직접 대화하는 것부터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테이프와 비디오를 통한 학습 등 방법은 다양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반복해 보거나, 다양한 주제의 짧은 스토리북을 읽으며 매일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는 습관도 훗날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튼튼한 학문적인 지식과 독서 및 훈련을 통한 풍부한 개인경험 쌓기를 권유하고 싶다. 영어실력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접하고, 신문 등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논리적.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또 단어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중학생의 경우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후에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에 따라 점수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에 과제들을 꾸준히 하도록 부모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더 큰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 (자료제공=이지외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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