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훈 검사 투신 직전 아내와 함께 있었다…사건 전말은

중앙일보

입력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 직전 아내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후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 화장실에서 경찰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를 받던 변 검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뉴스1]

6일 오후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 화장실에서 경찰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를 받던 변 검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뉴스1]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변 검사는 6일 오후 1시께 푸른 넥타이와 양복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 들어섰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두 시간 앞둔 시각이었다.

사무실에는 변 검사의 아내와 친구도 동석했다. 1시간 가량 대응책을 논의하던 변 검사는 오후 2시께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떴다. 5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A 변호사가 변 검사를 찾으러 화장실로 갔지만, 변 검사가 작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후였다.

한 목격자는 “근처 학원생들이 위에서 내려다보며 소리를 질렀다”면서 “남성이 붕대를 감은 채 움직이지 않았고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변 검사는 곧바로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1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면서 이날 오후 4시께 사망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밤 유족을 대표해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A 변호사를 조사한 뒤 자살로 결론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도 자살로 인지하고 있고, 사인에 대한 다툼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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