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올해 기온 역대 3위 안에 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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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3위 이내에 들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월 프랑스 서부지역에서 한 여성이 병에 든 생수를 마시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지구온난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3위 이내에 들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월 프랑스 서부지역에서 한 여성이 병에 든 생수를 마시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올해가 지구 기온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순위에서 3위 이내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말까지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톱 쓰리(Top 3)'에 들게 되는 셈이다.
6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독일 본에서 개막한 제2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3)에 맞춰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후변화와 기상 이변이 인류의 안전과 경제,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얼음 조각 위에 매달려 있는 북극곰. 지구 온난화의 상징이다. [중앙포토]

얼음 조각 위에 매달려 있는 북극곰. 지구 온난화의 상징이다. [중앙포토]

WMO는 올 1~9월의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1.1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이 여전히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고, 대신 2015년과 2017년이 2위나 3위가 될 것이라는 게 WMO의 전망이다.
엘니뇨 영향을 제외하면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1.1도, 2015년에는 약 1도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 5년 단위로 봤을 때 2013~2017년은 가장 더운 5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5년은 1981~2010년 30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0.4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1.03도 상승했다.

 지구 평균 기온의 변화 추세. 1981~2010년 30년 평균치와 매년 평균치를 비교한 그래프. [자료: 미국 해양대기국(NOAA)]

지구 평균 기온의 변화 추세. 1981~2010년 30년 평균치와 매년 평균치를 비교한 그래프. [자료: 미국 해양대기국(NOAA)]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되고, 1년 전 발효된 파리기후협정에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아래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정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가능하면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하기로 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난 3년의 기온이 톱 쓰리에 든다는 것은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6일 개막한 기후변화총회 맞춰 발표 #역대 최고기온이었던 지난해와 비슷 #최근 5년은 '가장 더운 5년'으로 꼽혀 #"온실가스 증가로 기온상승·기상이변"

지구 평균 기온의 변화추세. 20셰기 평균기온과 각 연도별 평균 기온을 비교한 그래프. [자료: 미국 해양대기국(NOAA)]

지구 평균 기온의 변화추세. 20셰기 평균기온과 각 연도별 평균 기온을 비교한 그래프. [자료: 미국 해양대기국(NOAA)]

탈라스 사무총장은 "섭씨 50도가 넘는 아시아 지역 폭염과 카리브 해와 대서양에서의 잇따른 허리케인, 동아프리카의 극심한 가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준 홍수는 인류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늘면서 나타난 기후변화의 숨길 수 없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WMO는 다른 유엔기구들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이 같은 기상이변이 사람의 건강과 생명, 식량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2016년 사이 취약 인구 중에서 폭염에 노출되는 숫자가 1억25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이 촬영한 허리케인 어마(Irma) [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이 촬영한 허리케인 어마(Irma) [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폭풍·홍수·가뭄 관련 피해와 손실 중 26%는 농업 부문(농업·축산·어업·산림)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상 관련 재해로 인해 거주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350만명에 이르고, 소말리아에서만 76만명이 국내 난민 신세가 됐다고 국제이주기구(IOM) 등이 밝혔다.
한편, 독일 본에서 개막된 CPO23에는 세계 197개 당사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국제기구와 시민단체, 기업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회의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된 파리기후협정의 후속 협상에 필요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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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환경전문 기자Kana,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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