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70% 재도약…외교로 상승세 유지? 홍종학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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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다시 70%대로 올라섰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0월 30일~11월 3일 조사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3.1%포인트 오른 70.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70%대를 다시 회복한 건 북한의 6차 핵실험 직전인 8월 5주차 이후 2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 역시 전주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한 23.9%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한국갤럽이 10월 31일~11월 2일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조사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73%를 유지했다. 이같은 지지율은 취임 6개월 기준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 세우기, 금융실명제 등으로 임기 초반 국민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던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지지율 83%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취임 6개월 국정수행 지지율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취임 6개월 국정수행 지지율

북한 도발과 인사 문제로 추석연휴 직전 60%대로 하락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재도약한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 업체에선 주로 적폐청산과 외교 분야를 꼽고 있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에 대해 ▶“소통 잘함, 국민 공감 노력”(17%) ▶“개혁, 적폐청산, 개혁 의지”(15%) ▶“최선을 다함, 열심히 한다”(11%) 등의 순서로 답변이 많았다고 밝혔다.

리얼미터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로 경색됐던 한ㆍ중 관계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정상외교 관련 소식이 확산되면서 안보ㆍ경제 외교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던 외교 행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7~8일 국빈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청와대에서 한ㆍ미 정상회담을 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ㆍ중 정상회담을 한다. 세계 최강국 G2와 연쇄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만남을 하는 ‘수퍼 위크(Super Week)’가 펼쳐지는 셈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지지율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10일 열린다. 청문회에서 그동안 제기된 ‘쪼개기 증여’나 ‘격세(隔世) 증여(조부모가 자녀를 건너뛰어 손자녀에게 바로 증여하는 것)’와 관련된 ‘내로남불’ 문제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인사 문제는 또 다시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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