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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청와대, 하루 18번 사이버 공격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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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청와대 홈페이지가 자칭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코리아' 에 의해 해킹당해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문구가 떠있다. [중앙포토]

2013년 6월 청와대 홈페이지가 자칭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코리아' 에 의해 해킹당해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문구가 떠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하루 평균 18번으로 나타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184일) 청와대를 향한 사이버 공격 시도 건수는 3346건이었다. 하루에 18번 넘게 공격을 당한 셈이다. 다만 청와대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 핵심 보안 전산망에 대한 공격 시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피해도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9월 국방통합데이터센터는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해커에 의해 해킹을 당해 중요한 군사 기밀이 대거 유출됐다. 방어망이 뚫려 뺏긴 정보에는 ▶북한 전쟁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 내용이 명시된 ‘작전계획 5015’ ▶침투ㆍ국지도발에 대한 대응 계획인 ‘작전계획 3100’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방부 내부 전산망(국방망)이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해커에 의해 뚫려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일도 있었다.

2013년 6월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홈페이지 화면에 ‘통일 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라는 문구가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중앙포토]

2013년 6월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홈페이지 화면에 ‘통일 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라는 문구가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중앙포토]

앞서 2013년 6월에는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홈페이지 화면에 ‘통일 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라는 문구가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을 지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사이버 병력을 7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렸고, 이들이 한국의 발전소ㆍ은행ㆍ병원ㆍ지하철 등의 전자 시스템에 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 오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의원은 “청와대가 뚫리면 국가 전체가 뚫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와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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