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상납 3인방’, 靑 시절 나란히 강남 집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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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연합뉴스]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나란히 강남에 주택을 마련한 사실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원으로부터 상납받은 자금으로 주택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의 경우 2014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아파트를 8억 4000만원대에 부부 공동명의로 구입했다. 안 전 비서관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빌라를 본인 명의로 7억 7300만원에 사들여 거주했고, 정 전 비서관도 부부 공동명의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9억 3000만원대 아파트를 구입했다. 이 전 비서관을 비롯해 안 전 비서관, 정 전 비서관 모두 주택 구입 시기가 지난 2014년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왠지 입맛이 씁쓸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강남아파트 매입'이란 성명을 내기도 했지만, 증거가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깊게 다뤄지지는 않았다.

한편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피의자 신문을 받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비서관과 정 전 비서관도 국정원 돈 40억여원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이 전날인 1일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만큼,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혹은 3일 새벽 나올 전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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