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소득 가정 자녀 수도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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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저 출산국' 일본에서도 돈 있는 사람은 아이를 낳는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27일 발표한 '2000년도 인구동태 직업.산업별 통계'에 따르면 직업이 안정적이고 수입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녀를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출산율이 높은 아버지의 직업군은 기업체와 관공서의 과장급 이상의 관리직으로, 1천명 중 80.2명이 아이를 낳았다. 1천명당 41.6명이 자녀를 출산한 2위 서비스직의 두배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관리직과 서비스직이 각각 43.6명, 43.4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이할 만한 사실은 어머니의 직업과 출산의 상관관계다. 10년 전 조사에선 전업주부를 포함한 '무직자'여성이 가장 아이를 많이 낳았는데 이번 조사에선 관리직 여성(75.3명)이 전업주부(52.9명)를 누르고 가장 아이를 많이 낳는 직업군이 됐다.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경우 1천명당 30명, 판매직은 22명, 생산.노무직은 14명만이 아이를 낳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출산을 기피하거나 적게 낳는 이른바 '소자화(少子化)'현상이 수년간 지속돼 정부가 파격적인 출산장려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출산율은 1.33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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