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이 죽였겠다" 6·25 참전용사 가슴에 못박는 말들

중앙일보

입력

아이돌 그룹 I.O.I 출신 김소혜가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를 만나 아픔을 나눴다.

최근 딩고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된 '수고했어 오늘도' 영상에서는 그룹 I.O.I 출신 배우 김소혜가 6.25 참전 용사 이용기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용기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질서를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김소혜는 이날 할아버지를 찾아가 점심을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소혜가 "손녀딸이라 생각하시고 말 편하게 하셔도 된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한 사람의 인격체니까 존경해야 한다"며 끝까지 말을 높였다.

식사를 마친 김소혜는 할아버지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이것저것 질문했다.

이용기 할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18살이었다고 한다. 그는 전쟁 당시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전쟁 당시를 회상하면서 "동료가 죽어서 넘어지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좀 더 북진해서 고향 땅을 찾았으면 했는데 눈앞에 두고도 그것을 못한 것이 아쉬움이 제일 남는다"며 실향민의 아픔을 전했다.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할아버지는 "머리에 파편이 박혔는데 도망가기 바빠서 한참 뛰다가 생각을 못 했다"며 "뼈가 깨졌던 자리라 조금 감각은 이상한 점이 있긴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기도 했다.

또한 국가유공자의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올해부터 2만원 올라서 22만원을 준다"며 "선진국에서는 남의 나라 전쟁에 다녀와도 대우를 잘해준다는데 우리나라는 자국 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구한 사람들도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경제적 대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 또한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할아버지는 "이런(6.25 국가유공자) 모자를 쓰고 다니면 "사람 많이 죽였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럴 때 정말 뼈저리게 아프다"고 말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열악한 인식을 환기했다.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사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 캡처]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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