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종료 3년이나 됐는데” 시중 ATM 26% 윈도우XP 기반 “랜섬웨어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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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ATM 기기 중 윈도우XP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 기기가 전체의 2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윈도우XP 부팅화면 갈무리]

시중 ATM 기기 중 윈도우XP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 기기가 전체의 2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윈도우XP 부팅화면 갈무리]

시중 현금자동입출금기(ATM) 4대 중 1대가 보안이 취약한 윈도우XP를 운영체제(OS)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XP는 지난 2014년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후지원을 종료했고, 이후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회사 CD/ATM기기 OS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4만6097대의 ATM기기 중 1만2032대(26.1%)가 윈도우XP를 OS로 사용했다. 4대 중 1대 꼴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4년 비용절감과 차기 OS 주력을 위해 구형 XP에 대한 사후지원을 종료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XP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도 함께 중단했다.

문제는 XP OS를 사용함으로서 발생하는 보안 취약점이다. 최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랜섬웨어’ 같은 경우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윈도우XP가 주요 타겟으로 다수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13일, 윈도우XP에 대한 예외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 의원은 “이미 3년 전에 사용이 끝난 XP OS의 ATM기기가 제대로 업데이트 되지 않아 개인정보유출 위험이 심각함에도 금융당국이 미온적 태도로 보안사고를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성코드·랜섬웨어 감염과 같은 보안사고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감독 의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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