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딸, 2번째 영장심사 출석...또 '묵묵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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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의 딸. [연합뉴스]

이영학의 딸. [연합뉴스]

이영학의 딸 이모(14)양이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북부지법에 출석했다. 이양은 지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응했다.

이양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흰색 패딩 조끼와 청바지를 입은 채 경찰과 함께 서울북부지법에 도착했다.

이양을 기다리던 취재진은 '심경 어떠한가', '큰아버지 집에서 지내는 것 문제없었나', '피해자 친구한테 하고 싶은 말 없는가' 등 질문을 했지만, 이양은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30일 친구인 피해자 A양을 집으로 유인했다. 또, 수면제 탄 음료수를 건네서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A양에게 수면제 이외에도 신경안정제 2알을 더 먹이고, A양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함께 옮기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사체 유기 혐의로 이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고, 소년법상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피해자 A양의 부모는 이양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법원에 이양의 구속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이양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사체 유기 혐의에 미성년자 유인 혐의를 추가하고, 이양의 건강상태가 회복된 점 등을 보강했다.

이날 이양의 영장실질심사는 김병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이양은 오전 11시 1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에서 나와 중랑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결과는 오늘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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