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사고 발생 시 해경이 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이른바 '골든타임 대응률'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골든타임 대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타임 대응률은 85.2%였다. 이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의 84.5%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 해경이 접수한 사고는 1620건이었으나 1시간 이내에 대응한 사고는 1381건으로 평균 대응시간은 36분이었다.
2015년 총 866건의 사고 중 골든타임 안에 대응한 사고는 732건이었으며 평균 대응시간은 39분이었다.
사고 유형별 골든타임 대응률은 선박에 부유물이 감기는 사고 발생 시 73%로 가장 낮았다. 키가 손상된 사고(74%), 기관손상 (78%), 충돌(84%)이 그 뒤를 이었다. 선박 침몰 사고 발생 시 대응률도 90%에 못 미쳤다.
해경은 연안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대응할 수 있지만, 먼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해양사고 발생 시 현장구조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내실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으로 해체돼 국민안전처로 편입된 지 2년 8개월 만인 지난 7월 해양수산부 산하 독립 외청으로 부활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부처별 직제 등 새 정부 조직개편을 위한 관련 법령안이 부활 전날 국무회의에서 심의·확정돼 공포·시행되면서 해경 조직도 새로 정비됐다.
당시 이원희 중부해경청장은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