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우방' 미얀마·베트남·우간다, 북한 외교관 추방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주도하는 '북한 고립 작전'이 계속 확산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전통 우방으로 꼽히는 미얀마·베트남·우간다가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신임장 제정하는 정호범 주미얀마 북한 대사,정호범 주미얀마 북한 대사가 지난해 5월 틴 초 미얀마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장 제정하는 정호범 주미얀마 북한 대사,정호범 주미얀마 북한 대사가 지난해 5월 틴 초 미얀마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는 20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처음으로 제출한 대북 제재결의 이행보고서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던 북한인을 최근 추방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얀마는 보고서에서 "정부는 미얀마 양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일하던 북한인 김철남에 대해 필요한 행동을 취했다"며 "(김철남은)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으로 알려졌다. 2017년 4월 26일에 북한 대사관은 그를 돌려보내라는 통보를 받았고, 이에 따라 그와 그의 가족은 2017년 6월 9일 미얀마를 떠났다"고 밝혔다. KOMID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장비, 재래식 무기를 수출하는 주요 통로로 지목돼 2009년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올랐다.

답변하는 이혁 대사. 이혁 주베트남 한국대사(오른쪽)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답변하는 이혁 대사. 이혁 주베트남 한국대사(오른쪽)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베트남도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김영수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베트남 대표를 지난 7월 자진 출국시켰다고 이혁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20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말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으며 김영수 대표도 여기에 포함됐다. OMM은 북한의 철광석과 석탄 수출을 담당하며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자금 조달에도 관여하고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리스트에도 올라있다.

2016년 5월 '북한과 군사 외교 중단' 보도한 우간다 유력 언론. [연합뉴스]

2016년 5월 '북한과 군사 외교 중단' 보도한 우간다 유력 언론. [연합뉴스]

아프리카 우간다 정부도 이날 AP통신에 자국에 머물던 북한의 군사전문가와 무기 거래상, 북한 회사의 대표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오켈로 오르옘 우간다 외무차관은 AP통신에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따른 유엔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방 대상에는 우간다 주재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표가 포함됐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현재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곳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