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33만원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없으면 5, 4, 3….”
“35만원!”
22일 낮 12시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송상현광장. 명사들의 기증품 경매가 시작되자 ‘2017 부산 위아자 나눔장터’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가장 먼저 시작된 경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내놓은 도자기 커피잔 세트는 20만원에 시작해 35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 행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명사들이 내놓은 그림·도자기·다기 세트 60여 점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 김희선, 야구선수 손아섭 등 유명인의 기증품 40여 점이 낙찰 경쟁을 벌였다.
22일 부산 송상현광장 행사장에 10만 명 몰려 #750만원 수익금 전액 위스타트 본부 등에 기부 #전호환 부산대 총장 친필 휘호 100만원에 낙찰
1차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경매품은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의 친필 휘호였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위침’(磨斧爲針)이 써진 이 친필 휘호 액자는 7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품 가운데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이 선물 받은 것을 그대로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의 추석 선물 세트는 특히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예천 참깨, 영동 호두 등 5가지 곡물과 함께 대통령 메시지가 들어있는 선물 세트는 경매 시작가가 3만원이었지만 7만원에 낙찰됐다. 선물 세트를 구매한 부산 시민 천영욱(52)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해 기억에 남는 기념품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내놓은 향수는 치열한 경쟁 끝에 7만5000원에 낙찰됐다. 낙찰의 주인공 직장인 박수윤(32)씨는 “강경화 장관을 존경해 경매 시작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태학 신라대학교 총장이 기증한 죽통 보이차 역시 5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인기를 끌며 10만5000원에 낙찰됐다. 힐튼호텔에서 내놓은 숙박권과 식사권도 인기였다. 숙박권은 두 명의 경매 참가자가 10여 차례 경쟁하며 20만원에서 33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 외에도 김기현 울산시장이 내놓은 외고산 옹기마을의 ‘직선옹기’가 10만원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서예 작품 ‘들꽃처럼’이 35만5000원에,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의 ‘겨울연가’ 그림이 35만원에,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의 고려요 접시 세트와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부엉이 그림 액자가 각각 15만과 6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얻은 경매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 아동 돕기 위스타트 본부와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돼 아동센터 시설 개보수, 프로그램 운영비,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지급 등에 쓰인다. 미판매된 기증품은 부산 시내 아름다운가게 매장 7곳에서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