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유명 성당서 떨어진 석조 구조물에 관광객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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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구조물이 떨어진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 경찰(왼쪽)과 추락해 바닥에 나뒹구는 돌덩이를 보도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연합뉴스]

석조 구조물이 떨어진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 경찰(왼쪽)과 추락해 바닥에 나뒹구는 돌덩이를 보도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연합뉴스]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성당 내부에서 떨어진 석조 구조물에 외국인 관광객이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9일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의 중앙부 20m 높이에서 상당한 크기의 석조 구조물이 52세의 스페인 남성 관광객을 덮쳤다. 성당 기둥부에 자리한 나무로 된 구조물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돌에 머리를 강타당한 이 남성은 함께 여행 온 아내가 보는 앞에서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바르셀로나 출신의 이 남성이 가로와 세로가 각각 40㎝ 크기에 달하는 돌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산타 크로체 성당[사진 구글]

산타 크로체 성당[사진 구글]

 13∼14세기에 건축된 신고딕 양식의 이 성당은 피렌체의 주성당인 두오모와 함께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와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 작곡가 로시니 등 위인들의 유해가 안치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7월에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인근에 있는 아치레알레 대성당에서 결혼식 도중 천장 구조물이 떨어지며 유아 1명과 30세 장애인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면서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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