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조사 여론흐름 살펴봤더니...20대 건설재개 찬성비율 17%→5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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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반대 의견 종합

찬성 반대 의견 종합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 및 재개를 둘러싼 국민과 시민참여단의 표심은 어떻게 변해갔을까.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개한 ‘공론화 시민참여형조사 보고서’에는 이와 관련된 여론의 흐름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1차 조사 때 이미 건설재개 득표율이 9%포인트 더 높아 #1차 때 35% 달했던 부동층, 최종 조사서 건설재개 더 많이 선택 #연령별로는 20~30 건설중단->건설재개로 바뀌어 #40대만 유일하게 초지일관 건설중단 의견 더 많아 #호남은 건설중단, 부울경은 건설재개 의견 많아

한국리서치 컨소시엄을 통해 2만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전화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36.6%, 공사 중단 27.6%, 판단유보 35.8%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미 이 때부터 재개가 중단보다 9.0% 포인트 더 많았다. 다만 판단 유보 응답이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부동층이 많았다는 게 특징이다.

471명의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13일 천안 계성원에서 진행한 3차 조사 결과는 재개 44.7%, 중단 30.7%, 판단유보 24.6%였다. 재개 비율이 높아진데 반해 판단유보 비율은 상당히 낮아졌다.

종합토론회에서 건설재개·중단 양측 의견을 듣고 48개조로 나눠 분임토의 후 다시 질의·응답하는 과정을 4차례 반복한 뒤 진행한 최종 4차 조사에서는 재개 57.2%, 중단 39.4%, 판단 유보 3.3%로 나왔다. 판단 유보가 확 줄어들면서 중단보다는 재개 쪽으로 이동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어 최종 4차 조사에서 '유보 선택'을 제외한 양자택일 문항(7번 문항)에서는 건설재개 59.5%, 중단 40.5%로 19.0% 포인트 차이가 났다.

재개 중단 비율 추이

재개 중단 비율 추이

양자택일 응답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성별로는 남자의 66.35, 여자의 52.7%가 건설재개를 선택했다. 연령대 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건설재개쪽이 우세했다. 20대의 56.8%, 30대의 52.3%, 50대의 60.5%, 60대 이상의 77.5%가 '건설재개'를 선택했다. 1차 조사에서는 20대·30대·40대는 건설중단 의견이 더 많았고, 50대·60대는 건설재개 의견이 더 많았다. 하지만 최종 4차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가 건설 재개로 뒤집혔다.

20~30대 의견 변화 추이

20~30대 의견 변화 추이

특히 20대는 1차 조사에서 건설재개 비율이 17.9%에 그쳤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56.8%로 급등했다. 1차 조사 때 53.3%에 달했던 판단유보층이 최종 조사에서 건설재개쪽으로 더 많이 쏠렸다는 얘기다. 20대의 건설중단 비율은 1차 조사 때 28.9%로 건설재개 보다 높았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43.2%를 얻는데 그쳤다.

40대만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건설중단 쪽의 비중이 더 높았다. 40대의 최종 건설재개 지지율은 45.3%에 그쳤다.

40대 의견변화 추이

40대 의견변화 추이

50~60대 의견변화 추이

50~60대 의견변화 추이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국 평균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호남지역은 건설중단(54.9%)이 재개(45.1%)보다 높았다. 반면 원전이 위치한 부산·울산·경남지역 시민참여단은 건설재개(64.7%) 의견이 중단(35.3%)보다 높았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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