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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끊고 정신병원서 도주한 탈북자...78일만에 검거

중앙일보

입력

유태준의 공개수배 전단.

유태준의 공개수배 전단.

지난 8월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살인미수 전과자가 18일 경찰에 검거됐다. 도주 78일 만이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35분쯤 나주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유태준(48)씨를 인천 남동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붙잡았다. 유씨는 인근 아파트에서 훔친 자전거를 타고 은신처로 돌아가던 중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유씨는 새로 개통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 유씨는 남동구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은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씨가 정신병원에서 나온 직후부터 그를 추적해왔다. 인천에서 유씨의 행방을 포착한 뒤로는 인천 경찰과 공조했다.

유태준의 공개수배 전단.

유태준의 공개수배 전단.

유시는 탈북자로, 지난 1998년 국내에 들어왔다. 2001년 부인을 데려오기 위해 다시 북으로 갔다가 잡혔으나, 2002년 재탈북했다. 그러나 2004년에는 이복동생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유씨는 북한과 관련한 망상 장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에 대한 치료감호 기간이 임시종료된 후에도 완치되지 않아 보호관찰을 받으며 치료받았다.

광주보호관찰소와 나주경찰서는 유씨가 지난 8월 1일 전자발찌를 부수고 휴대전화도 버리고 인근 산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유씨를공개 수배하고 행방을 추적해왔다.

경찰은 유씨를 나주로 압송해 도주 동기와 행적, 조력자의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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