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 지킬 힘 필요 … 첨단무기 조속히 전력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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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 개막식에 참석, 블랙이글스 T-50에 올라 엄지를 세워 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 개막식에 참석, 블랙이글스 T-50에 올라 엄지를 세워 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 내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강하고 독자적인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역량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공항서 개막한 ADEX 참석 #“독자적 방위산업 역량 절실 #내수형 방산서 수출산업 도약” #블랙이글스팀 전원에 시계 선물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축사를 통해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 낼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첨단무기 체계를 조속히 전력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년마다 치러지는 ADEX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3개국 405개 업체가 참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는) 더 많은 일자리로 이어질 것이고, 방위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예산과 자본이 투입돼도 정부·군·연구기관·기업이 상호 협력하지 않으면 고급 무기 체계를 필요한 시기에 만들어 낼 수 없다”며 “상호 소통의 바탕 위에서 협력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구조로 방위산업 생태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기업들이 국방사업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문턱을 낮추겠다” “방위산업에서도 대기업·중소기업 간 올바른 상생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날 정부의 국방 획득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며 “정부부터 반성하고 달라지겠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수형 방위산업에서 수출형 글로벌 방위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의 시야를 세계로 넓혀 우방국들과 방산협력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국산 수리온 헬기와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등의 시험 비행을 관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업체의 전시장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시험 비행을 선보인 공군의 블랙이글스팀을 찾아 팀 전원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북한, 평창 패럴림픽 참가 큰 의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본관에서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을 35분간 면담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향서를 IPC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파슨스 위원장에게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대회 출전권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예선전이 남아 있다. 북한의 예선전 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각 연맹과 상의하면서 방법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회 참가는 평화의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점, 안전한 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는 점, 국민적 관심을 크게 높여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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