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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ISD홀딩스 뇌물' 전직 서울청 경찰관 구속영장 청구

중앙일보

입력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이날 “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위 윤모씨에 대해 IDS홀딩스 관련 뇌물수수ㆍ공무상기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IDS홀딩스와 긴밀 관계. 수사 무마한 혐의 #수사정보 흘리는 대가로 금품 받은 의혹도 #구은수 전 서울청장도 뇌물수수 혐의 소환

검찰은 윤씨가 다단계 유사수신 업체인 IDS홀딩스의 유모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IDS홀딩스가 연루된 수사를 무마하고, 수사 정보 및 진행 상황을 흘리는 대가를 받은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17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17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검찰은 윤씨에 대한 인사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는 구은수(59)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소환해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구 전 청장은 2014년 유 회장으로부터 윤씨를 승진, 전보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구 전 청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IDS홀딩스 사건 무마를 위해 윤씨를 담당부서로 보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DS홀딩스 사건’은 대표 김모(47)씨 등이 1만 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1조원 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사건으로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고도 불린다. 2014년부터 수사가 이뤄져 김씨는 항소심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유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 기소됐다. 또 유 회장과 구 전 청장 사이에서 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김모씨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유씨는 김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네며 일부를 구 전 청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 전 청장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구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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