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브가 인종차별 논란 광고였다고?” 반박 나온 이유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최근 광고에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포함했다는 주장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도브와 관련, “차별적 요소로 보기 어렵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도브는 자사 페이스북에 3초짜리 짤막한 세정제 영상 광고를 올리면서 이런 논란에 휩싸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흑인 여성이 갈색 티셔츠를 벗자 흰색 티셔츠를 입은 백인 여성의 모습이 등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기까지 봤을 땐 논란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 과거에도 흑인을 ‘더러운 것’으로, 백인을 ‘깨끗한 것’으로 묘사하는 광고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어진 영상에서 백인 여성은 티셔츠를 벗자 갈색 티셔츠를 입은 라틴계 여성으로 다시 변신했다. 인터넷상엔 흑인 여성이 백인으로 변신하는 부분만 편집돼 퍼졌다.

광고의 전체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이를 어떻게 인종차별로 볼 수 있느냐”고 댓글을 남기며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성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굳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를 써야 했냐는 아쉬움도 보이고 있다.

도브는 지난 2011년 인종차별 광고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논란이 확산됐다는 의견도 있다. 도브는 당시 비누 제품을 홍보하며 ‘사용 전’이라는 글귀 아래 흑인 여성을, ‘사용 후’라는 글귀 아래 백인 여성을 두고 ‘이 제품으로 샤워하면 눈에 띄게 아름다워진 피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브는 이와 관련해 자사 트위터에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광고 이미지는 유색인 여성들을 묘사하는 데 신중하지 못했다. 우리 광고로 고객이 모욕을 느끼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도브는 이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