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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얼굴 대신 스마트폰만 봐요"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이 손에 없을 때 불안하고 초조하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다. [중앙포토]

스마트폰이 손에 없을 때 불안하고 초조하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다. [중앙포토]

온 가족이 모인 명절 자리에서 혹시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으면 초조하고, 대면(對面) 대화보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 더 편하다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손에서 스마트폰 놓으면 초조한 사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 #카톡 대화가 편하다면 '디지털격리증후군' #손·목 뻐근 눈 침침하면 'VDT증후군' #아이 달래려 스마트폰 주면 #창의성 담당하는 우뇌 발달 방해 #집에서 스마트폰 쓸 땐 규칙 정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취미 활동 즐겨야

스마트폰에 중독됐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첫째, 대화보다 카톡·문자가 편한 '디지털 격리 증후군'이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할 때는 편하지만 직접 만나서는 제대로 놀지 못하고 어색한 상태를 말한다. 함께 있어도 각자 따로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인간관계에 몰두해 실제 인간관계는 소홀히 여긴다.

둘째, 손·목이 뻐근하고 눈이 침침한 VDT( 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이다. 목을 아래로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해 목 뒤가 찌릿찌릿하거나 목·어깨 근육이 뭉쳐 통증이 생긴다. 또 손(엄지손가락·손바닥)과 손목이 자주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기 때문에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충혈·눈부심이 생기는 안구건조증 위험도 커진다.

아이가 울때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주며 달래면 아이의 뇌가 균형있게 발달하지 못할 수 있다. [중앙포토]

아이가 울때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주며 달래면 아이의 뇌가 균형있게 발달하지 못할 수 있다. [중앙포토]

셋째,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할 때 운다면 '유아 스마트폰 증후군'일 수 있다. 심하게 떼쓰고 울다가도 스마트폰만 쥐어주면 뚝 그치는 아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부모가 스마트폰을 아이 달래기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유아 스마트폰 증후군은 아이의 뇌 발달을 방해한다. 6세 미만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의 동영상·게임 등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장시간 노출되면 좌뇌와 우뇌 발달이 균형을 잃게 된다. 6세까지는 비언어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가 먼저 발달하고 그 후에 언어적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가 발달한다.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우뇌가 발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우뇌가 발달해야 하는 시기에 좌뇌만 자극해 우뇌가 발달할 여지를 줄인다. 뇌 발달이 불균형해지면 ▶초기에는 주의가 산만하거나 ▶한가지 행동이나 물건에 집착하며 ▶또래보다 말이 늦는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틱장애, 발달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에서 스마트폰을 쓸때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등 규칙을 정하는 것이 아이에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중앙포토]

집에서 스마트폰을 쓸때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등 규칙을 정하는 것이 아이에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중앙포토]

스마트폰 중독의 덫에 걸리지 않으려면 작은 습관부터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눈앞에 있는 스마트폰을 종이 한 장으로 살짝 가려두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영유아·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려면 부모 먼저 올바르게 스마트폰을 쓰는 모범을 보여야한다.

성인이 실천할수 있는 습관

▶어플은 필요한 것만 다운로드
▶월 1회 불필요한 어플 정리
▶사용 전 무엇을 하려는지 생각하기
▶바로 메신저 답장한다는 생각 버리기
▶식사, 잠들기 전 사용하지 않기

학부모가 기억해야 할 수칙 

▶스마트폰 접하는 시기 최대한 늦춰라
▶부모와 있을 때 쓰도록 한다
▶거실에서 1회 20분 미만 사용 등의 규칙 설정
▶지나치게 쓰면 위험하다고 가르치기
▶'조금만 더 하자'  대신 ‘한 번만 더 하자’라고 약속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끝내도록 유도
▶스마트폰을 끄면 애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한다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는 어떤지 살피기
▶가족이 함께 하는 활동·취미를 즐긴다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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