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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이어 중국문화 전파하는 리종후이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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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두 나라 국민과 지성인들이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리종후이 원장이 비즈니스 중국어회화를 강의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리종후이 원장이 비즈니스 중국어회화를 강의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지난달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공자(孔子)아카데미 중국 측 4대 원장으로 부임한 리중후이(李忠輝·43) 톈진((天津)외국어대 교수의 소감이다. 리 원장은 이어 “법고창신(法古創新·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가되 근본을 잃지 않겠다는 자신의 운영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리 원장 "수교 25주년, 국민·지성인이 지혜 모아 위기 극복하자" 강조 #법고창신(法古創新) 자세로 한중 통·번역 등 다양한 교육콘텐트 제공 #리 원장 아내 톈진외대 샤오샤 교수, 공자아카데미 1대 원장 지내

리 원장은 2019년 8월까지 2년간 순천향대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중국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리 원장의 아내 샤오샤(肖霞·43) 톈진외대 교수는 지난 2007~2010년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초대 원장 지냈다. 부부가 공자아카데미 원장을 지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그는 “선진 공자아카데미 우수상과 우수 원장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으로 부임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임 원장들의 노하우를 토대로 우수한 교육 콘텐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리종후이 원장(원장)과 아내 샤오샤 톈진외대 교수. 샤오 교수는 남편인 리 교수보다 먼저인 2007~201년 3년간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을 지냈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리종후이 원장(원장)과 아내 샤오샤 톈진외대 교수. 샤오 교수는 남편인 리 교수보다 먼저인 2007~201년 3년간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을 지냈다. [사진 순천향대]

이를 위해 리 원장은 특화된 중국어나 한중 통·번역 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자아카데미 부설 산해관을 비롯해 아산고·천안고 공자학당, 중국학연구소 등에 수준 높은 중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문화행사도 열기로 했다.

리 원장은 껄끄러워진 한중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문화와 교육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수교를 맺은 뒤 두 나라는 큰 성과를 거둬왔고 최근 상황은 일시적인 위기에 불과하다”며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각 분야에서 다양한 극복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교류에 있어 도전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한중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리종후이 원장이 비즈니스 중국어회화를 강의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리종후이 원장이 비즈니스 중국어회화를 강의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리 원장은 이번 학기 공자아카데미에서 비즈니스 중국어회화와 비즈니스 중국어 강독 두 강좌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중국 옌벤대(延边大) 중국어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민족대학에서 석사,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톈진외대 톈진세종학당 부당장, 톈진외대 빈해외사대학 한국어학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북아연구센터 부교수, 열린 인문학연구(KCI)해외편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중후이 원장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지역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중국어 문화교육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순천향대와 톈진외대, 중국 공자아카데미 본부와의 가교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는 중국 자매대학인 톈진외대와 손잡고 2007년 9월 공자아카데미를 개원했다. 공자학원(공자아카데미)은 중국 정부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해외에 설립한 교육 기관이다.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辦)이 관리한다. 우리나라에는 23개 공자학원·아카데미가 설치돼 있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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