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인자에게 거는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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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32강전> ●박정환 9단 ○구쯔하오 5단

1보(1~20)=더위가 아직 완전히 가신 건 아니지만, 가을 분위기가 묻어나기 시작한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배 글로벌캠퍼스에서 박정환(24) 9단과 중국의 구쯔하오(19·辜梓豪) 5단이 마주 앉았다. 박 9단은 46개월 연속 국내 랭킹 1위를 달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강자다. 박 9단은 요즘 기세도 좋아서, 올해 들어 이 대국이 열리기 전까지의 승률이 80%(30승 6패)에 달한다. 그만큼 박 9단을 향한 국내 바둑 팬들의 기대도 크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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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이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맞붙는 첫 상대가 구쯔하오 5단이다. 아직 국내 바둑 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구쯔하고 5단이지만, 여러 프로기사가 중국의 차세대 일인자로 꼽는 무서운 신예다. 김영삼 9단은 "구쯔하오는 기본기도 괜찮고 창의성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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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쯔하오 5단은 4로 3·3부터 차지했는데, 요즘 자주 등장하는 포석이다. '알파고'의 등장 이후 3·3을 즐겨 두는 기사들이 많아졌다. 백은 8로 우하귀에 걸친 다음 12로 세 칸 벌렸는데, 이는 가운데로 뛰어들어와 달라는 주문이다. 주문대로 흑이 13으로 침입하자, 백은 위(14)에 붙여서 20으로 넘어갔다. '참고도'처럼 아래(백1)에 붙인 다음 뼈대를 높게 세우는 방법도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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