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수학교 건립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를 필요한 만큼 지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21일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3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특수학교 설립' 안건에 대해 이같이 당부했다.
이 총리는 "며칠 전에 보도된 한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부끄러움을 일깨웠다. 장애아를 가지신 엄마가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시며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시는 사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도대체 우리 사회의 그 무엇이 그 아이와 엄마를 이 지경으로까지 몰아넣고 있습니까"라며 "장애아의 교육받을 권리보다 내 집 값이나 내 아이의 주변을 더 중시하는 잘못된 이기심이 작동하지는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보도에 따르면 특수학교가 들어선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이나 집값 변동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강조하며 "내 아이가 장애아를 배려하며 함께 사는 경험을 갖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세계 공통의 상식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간의 이타심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 국민의 내면에도 약자에 대한 배려나 정의를 향한 호응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를 필요한 만큼 지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를 호소드린다"며 관계부처와 주민의 협조를 구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