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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손톱' 극심한 통증오는 '난치병' 참아내는 엄마

중앙일보

입력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달만 예전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9월 12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 7요일'에서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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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김미영씨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닥쳐오는 극심한 통증에 미영씨는 화장실을 가기조차 쉽지 않다.

거실에서 화장실까지 몇 걸음 되지 않지만 미영씨는 그 짧은 순간에도 숨이 차오르고 식은땀이 흐른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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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눈썰매장에서 다친 이후 미영씨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병명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만성적이고 지속적으로 신경병성 통증이 오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도, 치료법도 없어 그저 통증을 완화해주는 마약성 진통제만 먹고 있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그는 "손가락 끝 부위를 과도로 찍는 듯한 느낌, 양쪽 팔 부위를 뜨거운 물로 확확 부으면서 화상 입고 난 다음 긁어내는 느낌이 든다"고 자신의 통증을 설명했다.

24시간 계속되는 통증보다 그를 더욱 괴롭게 하는 건 불현듯 찾아오는 돌발 통증이다. 모세혈관이 터져 손발톱이 피로 물들 만큼 고통스럽다.

입에 수건을 물고 어떻게든 참아보려 하지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통증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남편 역시 속이 타들어 가기는 마찬가지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6시간 이어지는 돌발 통증에 미영씨는 가끔씩 정신을 잃기도 한다. 남편은 차라리 정신을 잃으면 통증을 못 느끼니 그게 낫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깨어난 아내를 남편은 따뜻하게 꼭 안아준다. 그것이 남편이 해줄 수 있는 전부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현재 미영씨의 상체에는 '척수 자극기'가 삽입돼 있다. 척수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통증을 완화시키는 기기다.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미영씨는 이번엔 하반신에 두 번째 척수자극기를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미영씨가 이토록 치료에 힘을 쏟는 이유는 곁을 지키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건강했던 시절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도 자주 가고, 쇼핑도 나섰던 미영씨는 이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미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오히려 큰딸은 "내가 우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가 더 아파할 것 같다"며 울음을 꾹 참을 만큼 의젓하게 견뎌주고 있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그런 가족들 덕분에 미영씨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찾아온다는 우울증 한 번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이다.

이후 무사히 하반신 척수자극기 삽입 수술을 마친 미영씨는 "통증이 5분의 4 정도 줄었다"며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는 없지만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한결 편안해 보이는 표정이다. 이 순간이 고통의 끝이길, 그리고 행복의 시작이길 미영씨는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사진 EBS '메디컬다큐 7요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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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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