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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 합당한 벌 받을 것"...'도지사 사퇴 불가' 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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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마약 투여 혐의로 유럽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1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아들은 경찰 조사에 임하고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가슴이 아프다"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하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지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그는 경기도지사 사퇴 등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남 지사는 또 공무 수행차 방문한 유럽 출장에서 급히 귀국하지 않아도 됐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야기를 접하고 한 두시간 고민했다"며 "돌아오겠다고 결정한 것은 공인으로서의 결정이 더 컸다. 이번 일정에서 투자유치와 같은 일정은 마무리됐고, 당시 남은 일정은 슈뢰더 총리와의 오찬, 연정 토론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그는 이어서 "정기열 의장님께서 역할 하기로 하고, 총리께도 충분히 설명을 드려서 오찬이 취소되지 않을 수 있도록 생각했고, 실제로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거취와 관련해 "저는 경기도지사다"라며 "도지사로서 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관련한 거취와 관련해서 그는 "차차 말씀드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아들이 보고싶다"며 "오늘은 통화하지 못했고, 법에 따라 면회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의 장남 남모씨는 18일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중국에서 귀국하며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들어와 자택에서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은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 지사는 아들 소식을 듣고는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급거 귀국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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