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말투 보니 수준이…" 대전 여중생 폭행 가해자가 보낸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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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뉴스8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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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10대 여중생들이 또래 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욕설과 조롱 섞인 메시지까지 보냈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대전 중구 일대에서 중학생 대여섯 명이 학교 후배인 피해 학생을 두 시간 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SBS 뉴스8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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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폭행할 장소를 물색했고, CCTV가 없는 후미진 곳으로 이동해 폭행하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은 무릎을 꿇은 채 뺨과 머리 등을 맞았다고 증언했으며 병원에 입원해 심리치료를 받는 중이다.

[사진 SBS 뉴스8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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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항의하는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더니 어머님 말투 보니까 (피해자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 것 같네요. 왜 그렇게 X 같았을까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피해 학생 부모는 "왜 때렸냐고 물으니 당연히 때리는 거라는 것처럼 '제가 지금 때렸는데, 왜요?'라고 말하더라"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황당해했다.

특히 이곳은 지난 7월 10대 청소년 3명이 자신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여고생을 집단 폭행했던 곳이어서 연이어 일어나는 청소년 집단 폭행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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