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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돌 맞은 페라리가 선보인 ‘F1급 오픈카’…113억원에 팔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문희철 기자.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문희철 기자.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1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페라리를 창립한 엔초 안셀모 페라리가 최초의 페라리 자동차를 선보인 지 70년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페라리는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페라리가 진출한 60여개 국가를 순회하며 70주년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페라리는 이날 한국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한정판 차량 실물을 소개했다. 페라리의 초고성능 슈퍼카(라페라리)의 지붕이 없는(open-top·오픈톱) 모델(라페라리 아페르타)을 전시했다. 라페라리 아페르타가 국내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페라리, 18일 출범 70주년 행사 개최 #60여개국 순회하며 라페라리 아페르타 전시 #경매에서 113억원에 판매 #“F1 머신과 견줄 수 있는 퍼포먼스”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문희철 기자.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문희철 기자.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총괄 최고경영자(CEO)는 “페라리는 라페라리 아페르타를 전 세계에서 단 209대만 생산했는데, 지난 주말 경매에서 113억원에 마지막 차량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지만, 신차 구매는 이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페라리는 경매 수익금을 전액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다.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특징은 오픈톱 모델임에도 주행성능이 라페라리와 동일하다는 점이다. 통상 오픈톱 차량은 공기저항·디자인·도어개폐방식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항력 등 주행성능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성능한계는 기존 쿠페 모델인 라페라리와 거의 차이가 없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963마력이며 최고속도는 350km/h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초 이내이며, 시속 200km까지 가속하는 데도 7.1초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사진 문희철 기자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사진 문희철 기자

오픈톱 모델의 또 다른 기술적 과제는 섀시다. 차량 충격이 차량 전체로 분산되는 일반 차량과 달리, 오픈톱모델은 차체 하부가 모든 스트레스를 견디도록 설계된다. 페라리는 차체 대부분을 탄소섬유로 바꿔 하중을 떠받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쿠페 버전의 라페라리와 같은 비틀림 강성(Torsional rigidity)과 빔 강성(Beam stiffness)을 확보했다.

라페라리는 페라리 최초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기모터가 연소효율을 94%까지 끌어올렸다. 기름을 구동력으로 바꿀 때 낭비되는 에너지가 6%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페라리는 “동력손실 측면에서 F1 머신과 견줄만한 퍼포먼스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문희철 기자.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페라리가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문희철 기자.

디터 넥텔 CEO는 “페라리 7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자동차 역학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기술을 적용하면서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다만 성능보다 페라리 특유의 풍부한 감성을 간직한 차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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