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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수퍼마켓에 고양이 동상이 세워진 사연

중앙일보

입력

영국에서 6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슈퍼마켓에 출근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영국 웨일즈 프린트셔의 수퍼마켓 '모리슨즈' 매장에 세워진 고양이 부르투스 동상.

영국 웨일즈 프린트셔의 수퍼마켓 '모리슨즈' 매장에 세워진 고양이 부르투스 동상.

영국 웨일즈 플린트셔에 있는 수퍼마켓 ‘모리슨즈’의 터줏대감이자 마스코트였던 고양이 부르투스입니다. 모리슨즈 수퍼마켓에 6년간 매일 출근해 가게 경비를 맡았던 부르투스는 지역 주민들과 수퍼 이용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존재였습니다.

고양이부르투스는 원래 수퍼마켓 주변의 가정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인데 어느날부터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리슨즈 수퍼마켓에 출근하면서 매장 마스코트가 됐다.

고양이부르투스는 원래 수퍼마켓 주변의 가정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인데 어느날부터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리슨즈 수퍼마켓에 출근하면서 매장 마스코트가 됐다.

원래 부르투스는 수퍼마켓에서 약 200m 떨어진 가정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었습니다. 6년 전 어느날부터 이웃에 있는 수퍼마켓으로 출근하기 시작했죠. 수퍼마켓 창가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거나 고기와 생선류 매장의 판매량을 체크하고, 고양이 사료가 진열장에 부족하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게 부르투스의 일과였습니다.

빈 고양이 사료 진열장에 들어가 앉은 부르투스. 매장을 어슬렁거리다 비어있는 진열장을 이렇게 직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고 한다.

빈 고양이 사료 진열장에 들어가 앉은 부르투스. 매장을 어슬렁거리다 비어있는 진열장을 이렇게 직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고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실하게 근무한 부르투스는 자연스레 가게의 마스코트가 됐습니다. 고양이답지 않게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애교도 곧잘 부리는 사교적인 성격도 한몫 해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르투스는 생선 앞에서도 이렇게 의연하답니다. 생선을 코앞에 놓고도 카메라를 의식하는 포토제닉한 고양이죠.

부르투스는 생선 앞에서도 이렇게 의연하답니다. 생선을 코앞에 놓고도 카메라를 의식하는 포토제닉한 고양이죠.

코 앞에 작은 생선이라도 한 마리 놓아주면 사진촬영에도 흔쾌히 응했죠. ^^

평상시에는 수퍼마켓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경비 업무를 본다는 고양이 부르투스.

평상시에는 수퍼마켓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경비 업무를 본다는 고양이 부르투스.

주요 임무는 재고관리와 양지바른 곳에서 낮잠자기, 그리고 가게 안을 돌아보는 경비원 부르투스.

부르투스는 까칠한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리 낮을 가리지 않는 애교스로운 성격 탓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독차지했다.

부르투스는 까칠한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리 낮을 가리지 않는 애교스로운 성격 탓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독차지했다.

“마음껏 쓰다듬고 귀여워해주세요” 이 수퍼마켓에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은 언제든 부르투스를 쓰다듬고 자연스레 이야기를 걸곤 했습니다.

쇼핑카트에 탄 부르투스.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양지바른 창가 자리다.

쇼핑카트에 탄 부르투스.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양지바른 창가 자리다.

카트에 아이를 태우고 쇼핑하고 싶으세요?
제가 대신 카트에 타드리죠.
하지만 지난 2013년, 부르투스는 다발성포신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습니다. 힘겨운 투병생활 속에서도 부르투스는 출근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6년간 슈퍼마켓에 출근한 고양이 부르투스 #매장관리와 주민들의 쇼핑 도우미로 활약 #애교많은 성격에 수퍼마켓 마스코트로 인기 #지난 1월 숨지자 지역주민들이 동상 세워 #

카트에 올라타고 쇼핑객들과 함께 장을 보는 건 부르투스의 기본 업무.

카트에 올라타고 쇼핑객들과 함께 장을 보는 건 부르투스의 기본 업무.

3년의 투병생활 끝에 부르투스는 지난 1월16일 눈을 감았습니다.
부르투스의 죽음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은 제각각의 사연과 애도의 메시지를 수퍼마켓에 보내왔죠.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주고 간 부르투스를 추억하기 위해 사람들은 4000파운드(약 611만원)를 모아 45cm 높이의 부르투스 동상을 만들어 수퍼마켓 내부에 설치했습니다.

지난 1월 병으로 부르투스가 죽자 지역주민들은 45cm높이의 동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 병으로 부르투스가 죽자 지역주민들은 45cm높이의 동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부르투스를 키우던 주인 클레어씨는 “부르투스는 집과 수퍼마켓을 오가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도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르투스의 동상을 만들어주신 일은 그에게도 매우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평소 그렇게 좋아했던 장소에서 여러분이 앞으로도 인사를 건네주신다면 아마 천국에서도 브루투스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떠나서도 여전히 수퍼마켓에서 지역주민들을 맞고 있는 부르투스.

세상을 떠나서도 여전히 수퍼마켓에서 지역주민들을 맞고 있는 부르투스.

부르투스는 많은 고객을 수퍼마켓으로 끌어모은 지역 명물이기도 했습니다. 수퍼마켓 경영진도 부르투스 동상 설치에 흔쾌히 찬성했다고 합니다.

부르투스는 여전히 모리슨즈 매장을 찾는 쇼핑객들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부르투스는 여전히 모리슨즈 매장을 찾는 쇼핑객들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부르투스는 떠났지만, 모리슨즈의 명물 고양이 부르투스는 앞으로도 영원히 지역 주민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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