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5호기 핵연료 저장건물 외벽 콘크리트 일부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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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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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원전 5호기 핵연료 건물 외벽 콘크리트 일부에서 구멍이 발견돼 보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빛 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는 11일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3년에 한빛 5호기 핵연료 건물 외벽에서 콘크리트 미타설 부위가 발견돼 보수공사를 했다는 제보를 접수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한빛 원전 측은 2015년 3월 고준위 폐기물 저장 건물 외벽 높이 50m 지점에서 가로 150㎝, 세로 30㎝, 깊이 30㎝의 공극(구멍)을 발견했고, 정밀검사 후 2016년 7월부터 11월에 거쳐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핵연료 건물에는 사용 후 남은 고준위 핵폐기물이 5~6년에 걸쳐 저장된 곳으로 건물 결함으로 누설이 생기면 고농도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감시위원회는 이날 긴급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최초 발견 당시 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사유와 안전성 문제를 추궁했다.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도 이날 성명을 통해 "2013년 발견 당시에는 한빛원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에 대해 보고받아야 하는 한빛원전 민간환경 안전감시기구에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사실상 핵발전의 중대한 결함이 5년에 걸쳐서 은폐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점검 결과 구조적 안전성,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은 없다"며 "공극 발생 원인은 건설 당시 콘크리트 타설 중 진동 다짐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밀점검을 통해 미세결함까지도 확인해 건물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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