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살리는데 4000억원 이상 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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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호타이어]

[사진 금호타이어]

경영난에 처한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추가로 투입해야 할 신규 자금이 올해에만 4000억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연내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대출을 대신 갚는 데 새로 투입해야 할 자금은 올해에만 최대 4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고갈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차입금을 상환해야 할 것으로 관측한다. 채권단은 앞서 6월 만기가 도래한 1조3000억원 어치 채권 상환 시한을 9월 말로 연기한 바 있다. 채권 만기를 연장해준다면 지원액은 훨씬 커진다.

채권단은 2010년 1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1조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2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줬다. 즉 채권단은 지금까지 7년간 총 3조9000억원의 금융 지원을 금호타이어에 한 상태다.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상반기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상반기에는 50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을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자구계획을 내놓지 않거나, 제출된 안이 미흡한 것으로 판명 나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구안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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