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축의금으로도 집 구할 수 있게…9월말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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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H 서울강서권 주거복지센터에서 열린 '집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H 서울강서권 주거복지센터에서 열린 '집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소득자가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것을 막고 현장에서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관리할 수 있도록 주거복지센터를 전국 단위로 설치하겠다는 등의 임대주택 개선책들을 내놨다.

국토부, ‘주거복지 토크쇼’ 진행 #김현미 “임대주택, 명칭 변경도 검토 중… #중ㆍ고등학교 고려해 4년 정도 주거 보장하면 #교육여권 나아질 것…적극 고려하겠다”

김 장관은 10일 국민으로부터 직접 주거복지 정책 건의를 받고 답변하는 ‘주거복지 토크 콘서트’를 연 자리에서 임대주택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질적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임대주택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H 서울강서권 주거복지센터에서 열린 '집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H 서울강서권 주거복지센터에서 열린 '집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신혼부부가 결혼 축의금 정도로 전세보증금 마련이 가능한 파격적인 상품을 이달 중에 선보일 전망이다. 이날 배석한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은 신혼부부의 내집마련을 도와달라는 한 참가자의 요청에 “앞서 파격적인 신혼부부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축의금만 받아도 전세 보증금을 감당할 수 있도록 좋은 상품을 만들어 9월 말 공개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는 그는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장기간 저렴한 금리로 더 많이 대출해주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가자 중 “우리나라의 전ㆍ월세 계약기간 2년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짧은 것 같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이 필요한 것 같다”는 30대 회사원(여성)의 의견에 김 장관은 “저도 11년 동안 6번 이사하고 겨우 내 집을 마련했다. 중학교, 고등학교가 3년씩이니까 (계약갱신청구권을 인정해) 4년 정도 주거를 보장하면 교육여건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적극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임대주택의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을 지어주고 용어도 바꿔달라’는 인터넷을 통해 들어온 제의에 대해 김 장관은 “임대주택이라는 용어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지금은 집만 지원해 주면 끝나는 식이지만 앞으로는 그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창조적인 공간을 지원하면 다소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H 서울강서권 주거복지센터에서 열린 '집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H 서울강서권 주거복지센터에서 열린 '집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행복주택에 거주한다는 한 참가자의 “행복주택 단지에 고가 외제 차가 많이 주차돼 있다. 입주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작 필요한 사람이 입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는 지적에 김 장관은 “주거복지 정책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조직인 주거복지센터를 전국 단위로 배치해 그와 같은 일이 있는지 감시하고 더욱 질 좋은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24일까지 온라인 의견 수렴 채널을 통해 주거복지 정책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향후 5년간 서민 주거 지원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토크 콘서트는 현장에 참가하지 못한 국민을 위해 국토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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