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맞은 北 "최첨단 무기 더 만들어야"…푸틴, 카스트로 축전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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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정권수립 69주년을 맞아 핵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4차 청년동맹초급단체비서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4차 청년동맹초급단체비서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강력한 국가 핵무력이 조국과 인민의 안전을 확고히 담보하고 있으며 가장 혁명적인 인민정권과 튼튼한 자립적 경제 토대가 있기에 최후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필승의 신심을 가지고 오늘의 만리마 대진군에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국방공업 부문에서는 당의 병진 노선을 받들어 우리 식의 최첨단주체무기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며 '3·18 혁명', '7·4 혁명', '7·28'의 기적적 승리와 같은 대사변들을 연이어 안아와야 한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아무리 발악하여도 백두산 혁명강군이 있고 최강의 주체탄, 주체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전국 요새화, 전민 무장화가 실현된 우리 공화국은 영원히 금성철벽"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언급한 '3·18 혁명'은 지난 3월 18일 실시한 고출력 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실험을, '7·4 혁명'과 '7·28'은 지난 7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의미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9돌에 즈음하여 당신(김 위원장)께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린다"며 "쌍무(양자)관계를 모든 분야에 걸쳐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 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카스트로 의장도 "가장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린다"며 "형제적 인사를 드린다"는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모두 중국 지도부의 축전 발송 여부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으로 급격히 냉각된 북중 관계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북한의 9·9절(정권수립일) 당시,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북한 지도부에 축전을 보낸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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