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기대감에…신반포 센트럴자이 168대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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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 분양된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가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분양보증 권한을 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압박에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면서 차익을 노린 수요자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 경신 #전용 59㎡ C타입 510대 1 '최고' #분양가 싸다는 인식 작용한 듯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에 짓는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이날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472명이 접수한 것이다. 올해 들어 분양한 단지 중 서울은 물론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종전까지 서울 분양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신길 센트럴자이'(평균 56.9대 1)였다.

전체 9개 타입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은 전용면적 59㎡ C타입으로 나타났다. 5가구 모집에 2550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510대 1까지 치솟았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합리적인 수준이라 계약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 센트럴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사진 GS건설]

서울 서초구 신반포 센트럴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사진 GS건설]

하루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44가구) 접수 때도 평균 10.2대 1 경쟁률로, 올해 서울에선 처음으로 특별공급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이 단지는 가구당 분양가가 최소 10억원을 넘지만, 주변 단지 시세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분양 전부터 '로또 청약' 논란이 일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250만원이다.

HUG의 분양가 규제로 인한 청약 과열이 현실화한 만큼 향후 정부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5일 8·2 대책의 후속조치 발표 때 "분양권 전매제한 후 입주 시점의 시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10월 말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로또 분양'에 대한 논란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 등 인기 단지의 경우 앞으로도 상한제에 따른 투기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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