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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때문에 겁나서 못 가” 미국 선수 불참에 지방 승마 축제 무산

중앙일보

입력

2013년 경북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상주국제승마장 실내승마장으로 말과 기수가 들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오른쪽은 북한이 지난 8월 8일 발사한 ICBM 화성-14[연합뉴스]

2013년 경북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상주국제승마장 실내승마장으로 말과 기수가 들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오른쪽은 북한이 지난 8월 8일 발사한 ICBM 화성-14[연합뉴스]

오는 7∼9일 경북 상주국제승마장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7 코리아 쿼터호스(Korea Quarter Horse) 페스티벌'이 북핵 사태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미국 대표단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자 안전 문제를 이유로 페스티벌 불참을 주최 측에 통보하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이번 행사는 승마 활성화 등을 위해 2015년께 경북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국산 말 쿼터호스 품종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민간단체인 경북쿼터호스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경북도와 주한미국대사관 등이 공동 후원한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한미국대사관은 공문을 보내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던 미국쿼터호스협회 대표단 3명이 최근 북핵 사태로 위험을 느껴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고 알려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미 대사관에서 신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득했으나 미국 측 관계자가 끝까지 행사 참가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 대사관과 협의해 행사를 다시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작고 단단한 체구인 쿼터호스는 한계 속도가 시속 80㎞로 보통 경주마(시속 60㎞)보다 빨라 '말들의 스프린터'로 불린다. 쿼터호스라는 이름도 4분의 1마일(400m)을 달리는 말이라는데서 유래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쿼터호스협회 전문가들이 경북 사육농가 100여 곳을 상대로 쿼터호스 육성 및 건강관리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경북도는 지난 2015년 내륙 가운데 처음으로 말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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