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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해서 먹었더니...다시마·톳환에서 중금속 다량 검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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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챙겨 먹은 다시마 환이나 톳 환이 되레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다시마 환(15개 제품)과 톳 환(15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발견됐다고 5일 발표했다.

기준치의 최대 38배 넘는 '비소' 검출 #별다른 중금속 기준 없어 관리 안돼 #소비자원, 업체에 판매중지 권고

대표적인 해조류인 다시마와 톳은 동맥경화나 고혈압에 좋은 칼륨이 풍부해 가루로 만들어 환 형태로 판매하는 건강식품으로 수요가 적지 않다.

조사 대상인 30개의 제품엔 ‘비소’가 7.1~115.7㎎/㎏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약전외환약 규격집에 따른 기준치(3㎎/㎏ 이하)의 2배에서 최대 38배가 포함된 제품도 있다. 단기간 다량의 비소(무기비소)에 노출되면 구토나 복통, 설사, 사지 마비, 근육 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장기간 노출되면 당뇨, 폐 질환, 발달 장애 등이 발병할 수 있다.

다시마와 톳으로 만든 환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사진은 '톳 청'

다시마와 톳으로 만든 환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사진은 '톳 청'

톳 환에서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15개 제품 중 14개 제품에서 0.6~2.3㎎/㎏이 나왔다. 기준치는 0.3㎎/㎏ 이하다. 카드뮴도 장기간 섭취하면 간이나 신장에 해가 되고 빈혈, 골 소실, 결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제품에 대한 중금속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30개 제품 모두 약이 아닌 ‘기타 가공품’, ‘수산물 가공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들 유형은 중금속 기준이 없어 별도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만든 업체에 자발적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타 가공품’의 중금속 관리 기준을 신설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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