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치마라니" 간호사들 분노에 '병원선' 결국 복장 교체

중앙일보

입력

'병원선'이 논란이 됐던 짧은 간호사 치마를 바지로 바꾼다.

최근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시청자 게시판에는 극 중 간호사들의 외모와 행동을 현실과 다르게 표현해 비하했다는 비판 게시글이 500개 넘게 올라왔다.

병원선에 막 부임한 신참 간호사 유아림(권민아 분)이 입은 몸에 붙는 상의와 짧은 스커트 복장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간호사들은 업무 현장에서 대부분 바지를 입고, 치마를 입더라도 무릎 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짧게 입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극 중에서 간호사들을 무능한 존재로 표현한 점도 문제가 되었다. '병원선'은 간호사들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거나 환자의 개인정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위급상황에서 환자를 회피하는 모습 등을 그렸다.

이를 두고 열악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현실의 간호사들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표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간호사가 의사 앞에서 쩔쩔매거나 환자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등 협력이 아닌 상하관계를 강조한 장면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또 '코드블루(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한 상황)'를 그린 장면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병원선' 1회에서는 송은재(하지원 분)가 코드블루 방송을 듣고 밥도 먹지 않고 병실로 뛰어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알고 보니 이 코드블루는 두성그룹 재벌 2세 장성호(조현재 분)가 자신을 살린 송은재를 만나고 싶어서 거짓으로 요청한 것이었다. 비현실적인 설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병실의 간호사가 장성호의 장난을 용인하고 도왔다는 설정이 논란을 부추겼다.

'병원선'을 본 간호사, 혹은 간호사의 가족들은 드라마를 비판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간호사는 의사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발 간호사 이미지를 깎지 말아주세요', '간호사를 실제로 본 적이 있는 건가요', '병원에서 하루 정도 있어 보고 써주세요' 등의 제목으로 다수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4일 오후 '병원선' 관계자는 "7회부터는 시청자 의견을 수렴해 간호사 복장을 치마에서 바지로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 고증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며 시청자 의견 수렴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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