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일까 친구일까'…서울로 에스컬레이터를 보면 알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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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7017, 개장 100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이 개장 100일을 맞은 지난달 27일 중구 서울로 7017을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 20일 개장 이후 8월 23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361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로 7017, 개장 100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이 개장 100일을 맞은 지난달 27일 중구 서울로 7017을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 20일 개장 이후 8월 23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361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올해 5월 문을 연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이 지난달 27일로 개장 100일을 맞은 가운데 앞으로 서울로 에스컬레이터가 '썸'과 '친구' 사이를 가늠해주는 잣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서울시는 5월 20일 개장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361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평일은 하루 평균 2만 명, 주말은 두 배인 평균 4만 명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2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가운데에서는 가족 단위로 서울로 7017을 찾아 둘러본 이들이 가장 많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6%에 달했고, 혼자서 찾은 개인 방문객이 19%, 직장동료·친구 18%, 연인 17%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는 "아침과 평일 점심시간에는 '나 홀로 산책'이, 주말 점심·저녁 시간대에는 가족 단위 방문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30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 중 친구와 연인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었을까. 남성과 여성 직장동료가 산책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일(평일)과 12일(주말) 서울로에 오르는 필수 관문인 에스컬레이터를 탄 약 1000명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일단 손을 잡으면 연인이라고 봤고, 손을 잡지는 않았지만 닿을 듯 말 듯 모호한 거리가 있으면 친구나 직장동료로 봤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삼자가관찰하지만, 연인인지 친구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로 7017에는 패랭이, 도라지, 백일홍 등 142종의 꽃이 피었고 대추, 모과 등 56종은 열매를 맺은 채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달팽이, 벌, 잠자리, 직박구리 등 다양한 새와 곤충도 서울로 7017을 찾는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선선해지는 가을, 썸인지 친구인지 애매한 관계라면 서울로 7017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산책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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