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1승15패'→'9승7패' 사직엔 '부산 갈매기'가 울려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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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 [중앙포토]

롯데 김원중 [중앙포토]

'1승 15패'→'9승 7패'

1년 만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올 시즌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섰다. 롯데가 상대 전적에서 NC를 앞선 건 2013년(8승 2무 6패) 이후 4년 만이다. 2013년은 NC가 1군 무대에 데뷔한 해다.

불과 1년 전 롯데는 NC에 14연패를 당하며 상대 전적 1승 15패로 처참하게 눌렸다. 롯데는 1년 만에 다른 팀이 됐다. 그리고 NC 공포증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초 NC 1번 타자 이종욱에게 홈런을 내준 뒤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초 1사 2루에서 권희동의 안타 때 2루 주자 이호준을 3루에서 잡은 게 컸다. 홈으로 몇 걸음 뛰다 3루로 돌아온 이호준을 정확한 중계 플레이로 잡아냈다. 당초 3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다.

지난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NC전에서 팬들이 내건 플래카드.  [사진제공=스카이스포츠 캡처]

지난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NC전에서 팬들이 내건 플래카드. [사진제공=스카이스포츠 캡처]

김원중은 4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위기없이 NC 타선을 압도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7승(6패)째를 따냈다. 4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진 김원중은 자책점이 단 3점에 불과하다.

타선은 이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7안타로 5점을 냈다. 0-1로 뒤진 2회 말 이대호가 시즌 30호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KBO리그 복귀 첫해 30홈런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5회 말에는 2사 후 신본기, 전준우 연속 안타와 김문호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손아섭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7회 말에도 롯데는 NC 강윤구의 폭투와 김문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냈다. 8회 말 번즈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8회부터 박진형과 이명우를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지난 3일 넥센전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찬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지난 3일 넥센전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찬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3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남은 20경기에서 역전을 노려볼 기회를 잡았다. 1만5119명이 들어찬 사직구장에는 이날 롯데 응원가 '부산 갈매기'가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롯데 팬들은 머리에 주황색 비닐 봉투도 썼다. 5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사직구장은 지구에서 가장 큰 노래방으로 불렸다. 롯데 팬들이 염원하는 그 때의 모습이 조금씩 재현될 조짐이 보였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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