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주부 피살사건 용의자 목매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안성 농가에서 50대 여성 A(57)씨를 흉기로 피살한 혐의를 받고 있던 용의자 B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숨진 사건 현장 [사진 연합뉴스]

A씨가 숨진 사건 현장 [사진 연합뉴스]

B씨는 편지지 크기의 메모지 4장에 남긴 유서에서 "금품을 훔치러 (주택에) 들어갔다가 살인까지 하게 됐다"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1일 경기도 안성의 한 농가주택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출근할 때 인사하고 나왔는데,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내가 쓰러져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시신에서는 가슴과 복부 등에 여러 개의 깊은 상처와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개의 상흔이 관찰됐다.

A씨가 숨진 사건 현장 [사진 연합뉴스]

A씨가 숨진 사건 현장 [사진 연합뉴스]

경찰은 B씨를 강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B씨는 1일 오전 10시 30분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신축상가 1층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추적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 20분경 안성시 미양면 한 농가주택에서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자 인근 CCTV 영상을 분석, 렌터카 1대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추적 중이었다.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B씨가 빌린 K5 승용차는 사건 당일 오후 1시 58분 현장 인근으로 왔다가 2시 22분경 마을을 빠져나갔다.

A씨가 숨진 사건 현장 [사진 연합뉴스]

A씨가 숨진 사건 현장 [사진 연합뉴스]

범행 현장에서 12㎞가량 떨어진 평택시 한 주택 모델하우스 주차장에서 발견된 이 차량에는 피 묻은 흉기도 발견됐다.

B씨는 모델하우스 주차장에 차를 버린 뒤 오후 2시 40분경 택시를 타고 충남 천안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장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흉기 감식 결과 혈흔이 A씨의 것으로 확인되면, 범인인 B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