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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대사 중 3명이 비외교관 … 주러 대사엔 우윤근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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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국 중 3개국 대사에 비외교관을 지명했다. <중앙일보 8월 30일자 1면>

강경화 장관 등 핵심 외교라인에 #외무고시 출신 배제 인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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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윤제 주미 대사, 노영민 주중 대사, 이수훈 주일 대사.

왼쪽부터 조윤제 주미 대사, 노영민 주중 대사, 이수훈 주일 대사.

주(駐) 미국대사에는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윤제(65)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내정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주류 경제학자다. 주 영국대사를 역임(2005~2008년)했고,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연합(EU)·독일 특사를 맡았다. 문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관계가 냉랭해진 주 중국대사로 핵심 측근인 노영민(60) 전 의원을 발탁했다. 충북 청주 출신의 3선 중진의원으로 대선 때 중앙선대본부 공동 조직본부장을 지냈다.

주일 대사로 지명된 이수훈(63)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 당선 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992년 중국과 수교한 뒤 출범한 김영삼 정부 이후 초대 미·중·일 대사를 모두 비외교관으로 채운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외교장관에 ‘비외무고시’ 출신 강경화 장관을 발탁하는 등 외교라인에서 외무고시 출신 외교관을 배제하고 있다.

러시아 대사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인사의 깜짝 발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깜짝 인사’로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전남 광양에서 3선을 한 의원 출신으로 노영민 내정자와 함께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법률고문(1997년)을 지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국회 내 ‘러시아통’이다.

청와대는 이날 지명한 3명에 대해 당사국에 아그레망(주재국 승인)을 요청했다. 정식 임명은 주재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된 뒤 이뤄진다.

빅터 차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에는 빅터 차=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빅터 차(56) 조지타운대 교수를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6·25전쟁 후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다. 정식 임명되면 성김(57·2011~2014년)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대사다. 현재 주한 미대사는 7개월째 공석이다.

빅터 차는 2004년 12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발탁돼 조지 W 부시 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보좌했고,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국 석좌를 맡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CSIS 자체 분석 자료는 대북 포용정책이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북 강경노선을 펴기도 했다.

◆조윤제 주미 대사 지명자
▶부산 ▶서울대 무역학과·미 스탠퍼드대 박사 ▶IMF 경제분석관·IBRD 선임경제분석관 ▶대통령 경제보좌관 ▶주 영국대사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노영민 주중 대사 지명자
▶충북 청주 ▶연세대 경영학과 ▶17~19대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장

◆이수훈 주일 대사 지명자
▶경남 창원 ▶부산대 영문학과·미 존스홉킨스대 사회학 박사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게이오대 초빙교수

강태화 기자,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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