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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욕먹던 쯔위…이번엔 대만서 비난받는 라이관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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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멤버 라이관린이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 당시 자신을 '중국 대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Mnet 방송 캡처]

워너원 멤버 라이관린이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 당시 자신을 '중국 대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Mnet 방송 캡처]

워너원의 대만 출신 멤버 라이관린은 자신을 '중국 대만' 출신으로 소개한 사실이 대만에 전해지자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트와이스 멤버 쯔위는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방송되자 중국에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30일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이관린은 지난 28일 KBS 라디오 '키스 더 라디오'에 출연해 대만을 '중국 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를 자주 듣느냐'는 질문에 "라디오는 앱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중국 대만'에서 계속 보고 있다"고 답했다.

라이관린이 과거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했을 때 친필 메시지에 자신을 '중국 대만' 출신이라고 표현한 사실도 들춰졌다.

대만 현지 매체는 "대만에서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표현으로 이는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는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네티즌들은 "대만의 수치" "중국으로 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라이관린의 아버지가 중국 국가 1급 심리상담사, 중국·대만과 관계된 협회 이사를 지낸 일까지 들춰내며 그의 가족이 중국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든 것을 친중국 성향의 대만 가수가 공론화하면서 중국에서 쯔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진제공=MBC]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든 것을 친중국 성향의 대만 가수가 공론화하면서 중국에서 쯔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진제공=MBC]

지난해 초 쯔위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해 태극기와 대만 국기를 흔든 장면이 중국에 전해졌고,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는 가수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국내 한 통신사는 쯔위를 모델로 내세웠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항의로 인해 일주일 만에 광고를 철수하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들어 교류가 퇴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취임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하나의 중국'을 거부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중국은 이후 대만 랜턴페스티벌은 물론 대만에서의 음식 박람회, 국제 여행전 등에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또 올해 상반기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26만여 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무려 40.1% 줄었다.

중국과 대만의 첨예한 정치적 갈등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한 쪽에서 칭찬할 만한 행동을 하면 한 쪽에서는 비난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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