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위해' '무패 위해' 부쩍 신중해진 신태용vs케이로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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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전 앞둔 신태용 감독   (파주=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8.30   jieunlee@yna.co.kr/2017-08-30 14:42:11/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30/71802ff0-47db-4422-9891-c253e49b797f.jpg"/>

이란전 앞둔 신태용 감독  (파주=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8.30  jieunlee@yna.co.kr/2017-08-30 14:42:11/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이란을 하루 앞둔 3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경기를 앞둔 양 팀 감독들은 부쩍 신중해지고, 예민해져 있었다. 양 팀이 갖고 있는 무기, 발톱을 최대한 숨기려 하고, 자세한 전략에 대해선 하나같이 "내일 그라운드에서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결전 전략에 대해 두 감독 모두 "내일 보면 알게 될 것" #목표는 뚜렷...신태용 "결연한 의지" 케이로스 "무실점 경기"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이란(JTBC 생중계)은 양 팀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A조 2위 한국(4승1무3패·승점 13)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마저 비기거나 지면 다음달 5일 밤 12시에 열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최종예선 최종전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진다. A조 1위로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6승2무·승점 20)은 최종예선 8경기 연속 이어온 무실점 기록과 무패에 도전중이다. 물론 최근 A매치 맞대결에서 한국이 이란에 0-1로만 4연패를 당하면서 한국으로선 앙갚음을, 이란으로선 연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전에 임하는 각오는?'   (파주=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한국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7.8.30   jieunlee@yna.co.kr/2017-08-30 15:30:13/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30/5e74fb20-96e8-4f12-bb09-70a6ee105f05.jpg"/>

'한국전에 임하는 각오는?'  (파주=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한국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7.8.30  jieunlee@yna.co.kr/2017-08-30 15:30:13/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래서일까. 경기를 하루 앞둔 양 팀 감독들의 각오, 다짐은 매우 신중했다. 올림픽팀, 20세 이하(U-20) 대표팀 등을 맡으면서 화끈한 언행을 선보였던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A대표팀을 맡고 갖는 첫 경기를 앞두고 "내 성격상 (경기 전날) 전술이나 여러 면을 미디어와 공유하고 싶지만 이번엔 먼저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거듭 취재진을 향해 "죄송하다"고 밝힌 신 감독은 "이번만큼은 한마음 한뜻이 돼서 협조해줬으면 한다"면서 황희찬, 손흥민 등 컨디션 난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의 투입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미디어데이 막판에 '깜짝 전술 운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질문을 상당히 난이도 있게 한다. 정답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하는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일 경기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의 전력에 대한 질문에도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장단점은 경기 후에 말하고 싶다. 모든 지도자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당장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뒤, 훈련 환경을 탓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라졌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는 언제나 영광스럽다"면서 "한국과 경기는 항상 좋은 경험이 되고, 이란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이런 좋은 팀과 경기를 해야 이란이 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유지한 팀이기에 영광이라 생각한다"면서 한국을 치켜세웠다.

 그라운드 상태 점검하는 신태용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신태용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17.8.29   uwg806@yna.co.kr/2017-08-29 19:55:2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30/df5c8dd5-fd41-48a6-b74c-6bbb7feea81d.jpg"/>

그라운드 상태 점검하는 신태용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신태용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17.8.29  uwg806@yna.co.kr/2017-08-29 19:55:2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다만 양 팀 감독들의 목표는 뚜렷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도 모두 좋다. 선수 나름대로 이란을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품고 있다. 좋은 경기하리라고 믿고 있다"면서 "역대 이란에 어려운 결과를 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되갚아주고 싶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이란이 좋지 않은 표현으로 얘기하면 ‘침대 축구’를 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에서 발전하기 위해선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은 홈에서 총 9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을 존중하지만, 우리도 8경기에서 8골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감독은 처음 대결한다. 경기 전 두 감독은 서로를 칭찬했다. "신태용 감독이 맡았던 다른 팀들을 보면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던 케이로스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색다른 경기력을 선보일 것 같다. 정신적으로 한 층 성숙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란 감독이 워낙 심리전에도 능하고 전술가"라면서 "감독과 선수간의 시간적으로 오래 함께하다 보니 조금 선수가 바뀌었다고 해도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란은 체격 조건이 좋아 힘의 축구, 세트피스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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