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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 안전 검증 위원회’ 구성… ‘초저온 냉동 분쇄법’으로 위해성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성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유해성 논란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조사 대상 성분 10종과 ‘초저온 냉동 분쇄법’ 등 조사방법을 확정했다.

검증위는 독성전문가, 역학조사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에도 검증위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검증위는 먼저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시행한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결과를 검토하고, 보고서 공개 여부와 공개 수준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식약처는 생리대 전수조사와 관련, 정부과천청사에서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조사 대상이 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성분 10종과 분석방법, 위해평가 방법을 확정했다. 10종 성분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디클로로메탄),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으로 결정됐다. 이들 성분은 국내외 연구에서의 검출 빈도, 발암성, 생식독성 등을 고려했을 때 위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물질들이다.

시험방법으로는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최대 함유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 분쇄법’이 선정됐다. ‘초저온 냉동 분쇄법’은 동결ㆍ분쇄한 검체(생리대 등)를 고열(120도)로 가열해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기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법(GC-MS)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위해평가는 여성이 하루에 생리대 5개를 사용하는 경우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피부로 전이되는 비율, 피부흡수율, 전신 노출량을 고려해 진행된다.

식약처는 지난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56개사 896품목)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534품목을 수거한 상태다.

식약처는 또 검증위원회에 향후 생리대 전수조사 등 일체의 진행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해 국민의 생리대 불안을 해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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