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전검사도 외압설 부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양길승 몰카' 주도 혐의로 구속된 김도훈(金度勳)전 청주지검 검사가 제기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구속)씨에 대한 수사 외압 주장을 25일 다른 검사가 반박하고 나섰다.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에서 金전검사를 조사해 구속시킨 沈모 검사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 장문의 글을띄웠다.

요지는 "K나이트클럽 탈세 혐의에 대한 경찰 내사 사건에 대해 金전검사도 법원에서 '사건을 지휘함에 있어 아무런 외압이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 그러면서도 변호인 등을 통해 외압론을 펴는 건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李씨의 살인교사 혐의 수사에 K부장검사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金전검사 측 주장에 대해선 "金전검사가 자신이 지명수배했던 洪모(구속)씨에게 '李씨의 살인교사 부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면 불구속해 줄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洪씨가 조모씨 등을 모아 놓고 '李씨의 살인교사에 대한 증거를 만들어오면 5억원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으나 조씨가 뚜렷한 증거를 못 가져와 내사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李씨의 공갈교사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金전검사가 자신이 李씨.洪씨 등을 갈취했다는 내용으로 구속 기소한 사람을 불러 '당시 洪씨를 갈취한 것이 李씨의 교사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해 주면 李씨에 대한 갈취 부분은 빼주겠다'며 관련 진술을 받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金전검사가 이 진술만으로 李씨를 긴급체포하겠다고 보고하자 L부장검사가 '거래에 의해 얻은 진술은 신뢰성에 의문이 있으므로 추가 조사하라'고 지시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