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사드 4기 임시 배치 훨씬 빨라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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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가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내 배치하나” 예결위 질문에 #정의용 실장 “조만간 완료 기대” #이철우 “미국, 30일까지 배치 요구 #주말 사이 사드 놓고 시끄러울 것”

정 안보실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금년 내에 사드 4기 추가 배치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그보다 훨씬 더 빨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안보실장이 “기대”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미군 고위 장성 등의 방한 직후 언급이어서 조만간 사드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주한미군은 올해 초 경북 성주에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 배치를 완료한 뒤 지난 4월 추가로 배치할 발사대 4기를 국내에 들여왔다. 레이더 1대와 발사대 6기, 통제장치 등으로 구성된 사드 한 포대를 사실상 국내에 들여와 정식 배치를 준비한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발사대 4기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1년가량 소요되는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키로 하고 평가가 끝나는 내년 말께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하자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사드 발사대 4기를 조속히 임시 배치키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24일 의원 연찬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30일까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한일의원연맹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났는데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30일까지 사드 4기 추가 배치를 요구한) 미국 측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엔 “최근에 미 측 고위 인사들이 많이 오지 않았느냐”며 “그들 중 하나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 사이에 곧 사드 배치를 두고 시끄러울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안효성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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