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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배넌, 트럼프를 저격하다

중앙일보

입력

백악관에서 쫓겨난 스티브 배넌이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에 복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수로 변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브 배넌 [AP=연합뉴스]

스티브 배넌 [AP=연합뉴스]

배넌은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설립자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입성했으나 18일 경질됐다.

창립자가 돌아온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비판하는 헤드라인으로 홈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아프간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한 것이었다.

‘트럼프, 아프간 전략을 공개하다’는 제목의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돈이 많이 드는 외국에 대한 개입과 국가건설을 종식하겠다는 대선 운동 기간의 주장을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줬다”고 지적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를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사실상 추가 파병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그의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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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은 경질된 직후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가지고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의회와 언론, 경제계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었다.

트럼프 또한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배넌은 브레이트바트에서 거칠고 영리한 새로운 목소리가 될 것이며,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을지 모른다. 가짜 뉴스에는 경쟁이 필요하다”며 백악관 밖에서도 자신을 위해 일해주길 요청한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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