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전국에 많은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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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체험'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를 피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체험'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를 피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목요일인 2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 수증기와 북쪽 찬 공기가 만나 #중부지방에 최고 200㎜ 넘는 폭우 예상 #"산사태나 축대 붕괴 위험 대비해야" #남부지방엔 폭염특보 확대 가능성도

기상청은 "수요일인 23일 중부지방은 중국 북부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아 대체로 흐리고 아침부터 비가 내리겠고, 남부지방은 대기 불안정으로 낮부터 밤사이에, 제주도는 새벽에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22일 예보했다.

24일에도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지역에는 24일 아침부터 오후 사이에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13호 태풍 '하토(HATO)'가 중국 남부에서 약화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유입되고, 이 수증기가 북쪽 기압골 후면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만나면서 불안정이 더욱 커져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하토'는 22일 오후 현재 홍콩 동남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서 서진하고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 국경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토'라는 태풍의 이름은 일본에서 제출한 것으로 별자리인 '비둘기 자리'를 의미한다.

태풍 제 13호 '하토'의 예상 진로도 [자료 기상청]

태풍 제 13호 '하토'의 예상 진로도 [자료 기상청]

23~24일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도, 강원 영서, 서해 5도 50~150㎜(많은 곳 200㎜ 이상) ▶충청 50~100㎜ ▶강원 영동, 남부지방(경북 동해안 제외) 20~60㎜ ▶경북 동해안, 울릉도·독도(24일) 5~3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3~24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최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내리는 비로 인해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3일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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